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코사 노스트라와 연루된 펠릭스 세이터(50)의 법정 증언과 행적을 취재해 트럼프와 마피아 간의 유착관계 정황을 보도했다.
세이터는 트럼프의 부동산 사업 파트너인 ‘베이록’의 간부 출신으로 폭력과 증권 사기 등의 전과를 지녔다. 국가 정보기관의 정보원 노릇도 한 것으로 보인다.
세이터는 2013년 한 법정 증언에서 자신이 6년 여 동안 트럼프의 사무실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사업을 논의했다고 했다. 트럼프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콜로라도에 갔고 트럼프의 자녀인 도널드 주니어와 이반카 등과 함께 모스크바에 동행해 달라는 사적인 요청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트럼프와 세이터는 아무 관계가 없다. 관계는 ‘베이록그룹’과의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역시 세이터와의 인연을 부인하고 있다. 2013년 법정 증언에서 “한 방에 같이 앉아있더라도 거의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이터의 주식 사기 전력은 정보원 역할 때문에 연방검찰이 비밀에 부쳤다가 지난 2007년 뉴욕타임스가 이를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세이터는 트럼프의 자산관리 회사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rump Organization)’의 사무실과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마피아와 관련된 증권 중개회사를 운영하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유대계인 세이터는 8살이던 옛 소련 시절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이민을 왔다.
세이터는 이달 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금세기의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있다. 세이터가 연계된 마피아 조직이 월가로의 침투를 노리던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로 이탈리아 마피아 3대 조직으로 꼽힌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