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의 엉덩이를 손바닥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멍들게 하는 등 원생을 학대한 30대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인천 검단2동 모 어린이집 원장 A씨(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어린이집 원생은 2008년 문을 연 뒤 12명의 원아를 돌보는 가정어린이집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11∼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시 서구 어린이집에서 원생 B군(3)의 엉덩이를 손바닥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팔을 잡아 꺾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의 부모는 집 욕실에서 아들의 몸을 씻기다가 팔과 엉덩이에서 시퍼런 멍을 발견하고 지난달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관할 서구청과 함께 1월부터 4월까지 녹화된 어린이집 내부 CCTV를 확보해 다른 원생 5명에 대한 원장의 학대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 어린이집은 서구청에 폐지신고 상담을 한 뒤 12명의 원아들을 전원조치하고 지난 13일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위해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사결과에 따라 관할 구청에서 원장 자격정지와 폐원절차를 밟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서 또 3세 원아 학대 가정어린이집 원장 입건 또다른 학대 정황 수사확대
입력 2016-05-18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