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군남홍수조절댐 상류의 수위가 급격히 늘어 북한의 댐 무단 방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진강 하류 파주 일대 어민들이 때 아닌 어구 손실 등 피해를 입었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사업단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북한 쪽 상류에서 남한 쪽 민통선 인근 임진강 군남댐(총저수량 7100만t)으로 평소 초당 97t이던 유입량이 오후 8시에는 312t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오후 9시에는 428t으로 꾸준히 늘리더니 다음날인 17일 오전 4시에는 515t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군남댐 수위도 16일 오전 7시 31.26m에서 오후 9시 31.75m, 17일 오전 1~2시 사이 32.71m까지 올라갔다.
이에 군남댐 측은 수위조절을 위해 초당 방류량을 유입량과 비슷한 규모로 늘렸다.
임진강사업단 관계자는 “지난 15∼16일 북한지역에 100㎜가량의 비가 오며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며 “임진강 상류 북한 지역의 황강댐(총저수량 3억5000만t) 등 민통선 인근 북한 쪽에서 무단 방류로 인해 물이 급격히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임진강 하류인 파주 일대의 어민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일부 어민들의 그물 등이 떠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남댐이 건설 중이던 2009년에는 북측의 무단 방류로 야영객 등 모두 9명이 숨졌다.
파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임진강 어민들 한밤 물난리… 北, 댐 무단 방류 가능성
입력 2016-05-18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