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저항해야"

입력 2016-05-18 10:04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저항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6주년 기념식’에 참석, “광주는 4·13 총선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독선과 오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야권을 심판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기념사에서 “광주는 늘 시대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위기의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되어주셨다”며 “오월의 광주가 헌신과 희생으로 열어준 새로운 세상을 열심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인생은 광주정신에 빚졌다”며 “인권변호사로, 시민운동가로 그리고 서울시장으로 살아오며 광주정신은 제 믿음과 소신이었고 제 행동의 근거였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지금 광주정신이 흔들린다.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남북관계는 끝간데 없이 후퇴하고 대동사회는 요원하다”며 “다시 ‘불의에 저항해 대동사회를 만들자’는 광주정신을 위해서 싸워 나가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민을 따르겠다. 광주정신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5·18 서울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