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18일 PNC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득점 없이 맞선 1회말 1사 2, 3루에서 첫 타석을 밟았다. 그에겐 올 시즌 홈구장에서 밟은 첫 번째 타석이다.
부상을 입고 244일, 꼬박 8개월 만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중 2루 수비 과정에서 크리스 코글란(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발을 높게 든 태클로 쓰러져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 그렇게 지난 시즌을 마감했고, 올 시즌 개막 한 달 뒤인 지난 7일 복귀했다.
강정호에게 이날 경기는 홈구장 복귀전이다. 피츠버그 팬들은 오직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과 함께 더그아웃에서 타석으로 걸어가는 강정호를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했다. 관중석 곳곳에서 강정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 한글 응원문구를 담은 팻말, 태극기가 발견됐다.
강정호는 애틀랜타 선발투수 애런 블레어의 3구째를 타격하고 1루를 밟았다. 내야 땅볼성 타구에서 3루수 야수선택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애틀랜타 포수 A.J 피어진스키는 실책을 저질렀고, 그 사이 피츠버그의 3루 주자 존 제이소는 홈을 밟았다. 피츠버그의 2루 주자 그레고리 폴랑코는 3루까지 달렸다. 강정호는 안타 없이 타점을 쌓았다.
피츠버그는 4회말 현재 9-3으로 크게 앞서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