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지 않은 IS…“이라크서만 영토 45% 잃어, 영토확장은 꿈도 못 꿔”

입력 2016-05-18 09:53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을 중심으로 맹위를 떨치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 미군과 연합군이 자체 분석을 통해 IS가 전성기 때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확보했던 영토의 각각 45%, 20%를 잃은 상태로 보고 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 미군 측은 이라크군의 진격과 연합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IS가 2014년 가장 많은 영토를 확보했을 때 기준으로 40%가량의 땅을 되찾았으며, 시리아에서도 10~15%가량의 영토를 IS로부터 되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도 더 많은 영토를 IS의 손아귀로부터 되찾아낸 것이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미군과 이라크군 등 연합군은 지난해 12월 이라크 서부 요충지 라마디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프라테스강 인근 지역도 IS로부터 탈환했다. 이제 연합군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작전을 책임지는 미군 사령관인 개리 볼레스키 소장은 “IS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사실상 잃은 상태”라고 USA투데이에 설명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연합군의 공습에 딱히 대응할 수단이 없는 IS로서는 이런 세력 위축에 비대칭적인 대응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이날도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6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미국 군사분석기관인 IHS 제인 테러·내란연구소장인 매튜 헨먼은 “최근 연이은 폭탄 테러는 IS가 세력 위축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IS가 더는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걸 스스로도 받아들이고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7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현지 군인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P/뉴시스)


이라크와는 달리 시리아에서의 IS 퇴출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와 달리 시리아 정부군의 지상군이 별 힘을 못 쓰고 있는 데다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 간 의견 대립으로 이라크에 비해 공습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