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쪼여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과 입증

입력 2016-05-18 09:47
국민일보db

레이저로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오창택?권태린 박사팀은 자외선을 이용한 피부치료기기인 ‘308nm 엑시머 레이저’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레이저치료학회지(Lasers in Surgery and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아토피 피부염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고루 발생하는 만성적인 피부 염증성 질환이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과를 보여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그동안 엑시머 레이저가 백반증, 건선 등 여러 염증성 피부질환의 치료에 이용되면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아토피피부 모델 쥐를 만들어 308nm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한 결과, 레이저가 실제 피부 조직 내에서 염증의 활성화로 분비량이 증가되는 면역물질 ‘사이토카인(cytokine)의 발현량을 줄이고,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 아토피피부염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김범준 교수는 “향후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레이저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라며 “만성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