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북한,1991년 5.18 영화 제작...최고 미남미녀 배우 출연

입력 2016-05-18 09:34

북한은 1990년대 초반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8일 보도했다.



한 탈북자는 "1991년 당시 조선예술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는 평양시와 각 도, 시, 군 영화관에서 동시에 방영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 역을 맡은 공훈 배우 이영호는 북한 최고의 미남으로 북한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배우다. 상대역으로는 박금실이라는 미녀 배우가 선택되었다.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 않는 장면은 어린 아기들이 파란 잔디밭에서 어머니를 향해 웃으며 뛰어오는 모습"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정권은 이 영화를 국가적인 명절을 계기로 상영했다. 그 후 '님을 위한 교향시'는 영화관이나 TV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주민들은 이 영화가 민주화를 위한 남한대학생들이 투쟁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권은 민주화를 위해 현 정권을 타도하여 싸우는 남한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 주민들이 정권을 반대하는 새로운 민주주의식을 가지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 주민들은 예술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과 가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남조선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에 신경을 쓴다. 또한, 영화주제가인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라는 노래를 많이 불렀다. 남한에 와서야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임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대한민국은 투쟁의 자유가 있는 곳 이라고 말했다. 북한 같으면 정권을 반대하는 모임이나 데모가 존재할 수 있냐는 것이 주민들이 입장이다. 북한 주민들이 '님을 위한 교향시'를 보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영화가 펼쳐가는 스토리다. '임을 위한 교향곡'이 북한영화에 이용되었다는 이유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