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원유 공급 중단 여파로 기름값 상승

입력 2016-05-18 09:28
계속되는 대북 제재 속에 최근 러시아의 원유 공급 중단으로 인해 북한 내 유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비교적 안정적이던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 동항을 통해 기름을 공급하던 러시아 유조선들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며 “1년 넘게 안정적으로 들어오던 러시아산 기름 공급이 최근 갑자기 끊겼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며 “지난 4월 휘발유는 1㎏당 중국 인민폐로 5원50전(북한돈 7100원), 디젤유는 1㎏ 4원(북한돈 5350원)이던 것이 1㎏당 8원20전(북한돈 1만700원), 5원(북한돈 6350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수십만t의 러시아산 기름이 함경북도 군수공장의 원유저장시설에 저장된 것으로 안다”며 “청진시내 공급소들도 공급소 당 수백 톤의 기름을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완전 중단될 경우 가격이 더 오를 수 밖에 없어 북한 내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