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이 18일 오후 서울에서 해외선주 5개사와 막판 용선료 인하 담판을 벌인다. 용선료 인하는 채권단이 제시했던 자율협약 진행 조건으로 데드라인은 오는 20일까지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부터 해외선주 22곳을 상대로 용선료 협상을 진행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운영중인 총 116척의 선박 가운데 83척(71.6%)이 해외에서 빌린 선박이다. 지난해 순수 용선료로만 총 9758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를 28% 이상 낮추겠다는 목표다.
현재까지 17개 선사(49척)의 설득에는 성공했지만 나머지 5개 선사(34척)와의 협상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개 선사는 그리스 다나오스(13척)·나비오스(5척)·CCC(5척)와 영국 조디악(6척), 싱가포르 EPS(5척) 등으로 이번에 현대상선이 국내로 초청한 선사들이다.
용선주들은 현대상선의 용선료를 깎아주는 대신 출자전환을 통해 회사 지분을 얻게되는데, 그 비율을 어느정도로 하느냐를 놓고 이날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50% 정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50% 정도는 5년이나 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이들 5개 선사를 만나 현대상선의 재무상황, 향후 정상화 계획 등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채권단은 전날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현대상선의 협약채권 중 약 7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올리는 등 측면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만약 협상이 최종 결렬된다면 자율협약은 즉시 종료되고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유력해진다.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현대상선은 세계 해운동맹 가입이 불가능해지는 한편 국적선사로서의 지위도 잃을 수 있다.
유성열 기자
현대상선 오늘 용선료 인하 막판 담판, 회생 여부 분수령
입력 2016-05-18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