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제36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서서 부르기로 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전야제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내일 결국 제창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합창이 진행될 때 다같이 일어서서 스스로 제창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제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하며 3당 원내대표와 맺은 첫 약속을 어겼다"면서 "앞으로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으면 20대 국회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촉구결의안을 국민의당과 함께 공동 발의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년 5·18기념식에서는 반드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지적과 관련,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들이 해임촉구결의안을 내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민의를 반영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더민주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보훈처에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이날 오후까지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답이 없자 5·18 기념식에서 서서 부르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실제로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당선인은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에서 정부의 결정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서서 부르기로 한 것을 원내지도부에 전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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