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논란 신정아와 조영남의 만남 지난해 전시회 열어 열애설도

입력 2016-05-18 00:01
지난해 조영남 전시회를 기획한 신정아씨. 연합뉴스TV 캡처
조영남씨 화투 그림
화투그림 대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화가 조영남씨는 지난해 학력 위조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씨와 함께 전시회를 개최했다. 신정아씨는 노무현 정부 당시 미국 예일대 학력 위조 및 변양균 당시 대통령정책실장과의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2015년 5월 경기도 부천 석왕사 천상법당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의 타이틀은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이었다. 신정아씨는 이 기획전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신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수 조영남씨의 대작 논란’에 대해 일축한 뒤 “조영남 선생님이 직접 작품을 그렸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다닌다는 목격자들이 나와 서로 사귄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신씨는 “대작이라는 논란에 놀랐다. 옆에서 (조영남) 선생님이 집에서 직접 작품 그리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하는 과정을 보아왔기 때문에 선생님 작품이 맞다고 생각한다. 작업을 할 때는 섬세하고 예민하다. 작품을 하다 맘에 안 들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등 상당히 꼼꼼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일을 해봐서 알지만 대충 (그림 그리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 밑작업부터 수십일이 걸려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을 봐왔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그리고 있다. 전시를 준비할 때는 부분적으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밑작업부터 마무리 최종작업은 본인이 직접 한다. 회화작품의 경우 반복되는 작업이 이어질 때는 조수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백남준 선생님도 설치를 하는 과정에서는 조수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요즘에도 조영남씨와 자주 만나고 다른 기획전 준비를 하고 있는지?”라고 묻자 신씨는 “가끔 만나 작품을 논의한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연내에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거짓말 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통하는 모양이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비호하는 꼴이다” “예술가들의 순수함을 인정해줄 필요는 있다”는 등 찬반양론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