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리우올림픽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 일본과의 3차전에서 월드스타 김연경(페네르바체)이 25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3대 1(28-26 25-17 17-25 25-19)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한국은 강호 네덜란드와 일본을 차례로 꺾고 2승1패가 돼 올림픽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일본과 동률이나 세트득실률에 뒤져 3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9승 86패로 간격을 좁혔다.
한국을 비롯,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이상 아시아 국가),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페루(이상 타 대륙 국가) 등 총 8개국이 나선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상위 한 팀과 이 팀을 제외한 상위 3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고전이 예상됐던 일본전 승리로 아시아 1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8일 낮 12시45분 카자흐스탄과 격돌한다.
한국은 김연경의 활약에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서브 에이스만 5개를 올리는 등 18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서브 에이스 9-3에서 보듯 한국은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것이 주효했다.
1세트에서 25-26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김연경의 블로킹에 이은 밀어넣기로 전세를 뒤집은 뒤 27-26에서는 김수지가 나가오카 미유의 후위공격을 가로막아 귀중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한국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초반 박정아의 서브 득점에 이어 12-12서 시작된 김희진의 서브권서 내리 4득점을 따내 점수차를 벌였다. 한국은 3세트를 일본에 내줬지만 4세트에서 경기를 매조지했다. 8-6에서 김연경의 후위 공격과 김희진의 서브에이스로 격차를 벌인 한국은 17-14에서 이재영의 블로킹으로 한걸음 더 달아났다.
김희진은 “일본 팀이 워낙 리시브가 좋고 견고한 팀이라 서브를 선수 사이사이에 때리려고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김연경은 “일본전이라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어 부담이 많이 됐다”며 “여기까지 와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정철 감독은 “이번 올림픽 예선전 초반에 강팀과 3연전을 했는데 일단 2승 1패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일본이 워낙 수비가 좋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한국여자배구, 숙적 일본 격파
입력 2016-05-17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