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근혜 대통령, 퇴임후 수렴청정 욕심에 새누리 망가졌다”

입력 2016-05-17 20:22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 불허는 청와대의 뜻이라 보면 됩니다"라며 "지금이 노무현 시절인가?'항명'씩이나 하게..."라고 했다.

이어 "보세요. 맘에 안 든다고 유승민, 김무성 날리는 거..."라며 "입법부까지 흔드는 판에 정부에 속한 일개 부처의 장이 주제넘게 무슨 항명..."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김용태 '새누리 정당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기사를 링크한 뒤 "문제는 대통령이 '공당'을 '사당'으로 만들어 버린 데에 있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임기말을 넘어 퇴임 후까지도 당의 실질적 주인으로 수렴청정하려던 욕심에 당이 망가진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무튼 국민의당으로 갈려 나간 것은 결과적으로 좋은 현상입니다"라며 "그로 인해 새누리당의 압승이 이루어졌다면 모를까... 당내 갈등이란 게 당내에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면, 서로 헤어지는 게 백 번 낫죠. 잘 된 일입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당은 대선 후보와 관련하여 세 개의 선택지를 갖고 있죠"라며 "(1) 안철수가 새누리 후보로 나간다 (2) 안철수가 야권단일후보로 나간다 (3) 안철수가 독자 출마하여 삼각구도를 만든다. 안철수 자신은 이 세 가지 가능성 모두를 생각할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반면, 국민의당 내 호남의원들은 (1)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죠. 그 대신 (2)를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더민주의 1/3밖에 안 되는 당세로 쉬운 일은 아니죠.결국 (3)의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합니다. 현재로서는... 그렇게 해서 이겨봤잖아요"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