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바이슨 송아지 안락사 이유는?

입력 2016-05-18 01:08 수정 2016-05-18 01:08
바이슨(아메리카들소)과 갓 태어난 바이슨 송아지. 미 옐로스톤국립공원 제공

한 개인의 선한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더욱 그렇다. 

  미국 옐로스톤국립공원은 16일(현지시간) 지난 주 두 관광객이 공원관리소로 데려온 갓 태어난 아메리카들소(바이슨) 송아지를 안락사 시켰다고 밝혔다.  
 
관광객의 SUV에 태워진 바이슨 송아지. 결국 안락사됐다.

이들 관광객은 송아지가 추위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에 자신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태웠다. 
 하지만 공원측에 따르면 이는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한 행위다. 첫째, 바이슨들은 새끼 보호본능이 강해서 접근하는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바이슨들은 인간의 손길을 받은 송아지를 다시는 무리에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불행히도 국립공원관리원들이  이 송아지를 무리에 다시 합류시키기 위해 수차례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공원측은 이 송아지를 다른 동물원 등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강구했으나 질병 소독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으로 결국 안락사 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관광객은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금지한 공원관리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법원 소환 명령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라는 경고판 뿐 아니라 '동물을 절대 차에 태우지 말라'는 표지를 국립공원 곳곳에 붙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