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로 성기 이식수술을 받은 60대 남성이 건강하게 회복 중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기도 잘 접합돼 이전의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인공인 토마스 매닝(64)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성기 접합 수술을 받았다. 성기는 숨진 한 남성의 가족한테서 제공받았다. 매닝은 수술 뒤 인터뷰에서 "잘 회복되고 있으며 예전의 나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매닝은 몇년 전 무거운 물건이 떨어져 다친 성기에 희귀암까지 생겨 성기를 절단해야 했다.
매닝은 수술 직후 한때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수술은 매닝은 성기 밑부분과 기증자의 성기 윗부분을 접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술을 한 의사 커티스 세트룰로는 "조심스럽게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은 전쟁터 등에서 공무를 수행하다가 성기에 문제가 생긴 남성들을 위해 성기접합 수술을 할 필요성 때문에 실험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미국에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전 수행 과정에서 1367명의 군인이 성기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닝은 "더이상 성기에 문제가 있는 걸 감출 필요가 없다"면서 "당당하게 말하고 또 나처럼 수술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수술비용은 5만달러(5800만원)에서 최대 7만달러(8200만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첫 수술은 병원이 비용을 부담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