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영호남은 상상의 공동체...환상속에 서민 고통 가려버려”

입력 2016-05-17 17:17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남도 상상의 공동체, 호남도 상상의 공동체"라며 "각자 자기들의 신화를 갖고 있지요"라고 했다.
이어 "박정희 각하에게 몰표를 주어 한국을 산업화시키고, 김대중 선생에게 몰표를 주어 한국을 민주화시키고..."라며 "둘 다 맞는 얘기이자, 동시에 둘 다 틀린 얘기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상상'의 공동체라 함은... '상상' 속에서는 영남과 호남이 각각 하나의 등질적 집단이지만, '현실'에서는 말이 '공동체'지 실은 사용자와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도시와 농촌, 정치 엘리트와 일반서민으로 갈라진 집단이거든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여러분 제가 객관적 지표들 보여드렸을 겁니다"라며 "진정한 '차별'이 어디에 존재하는지..."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상상의 공동체'는 지역적 이해의 동일성이라는 환상 속에 서민들이 정말로 당하는 고통의 진정한 원인을 가려 버립니다"라며 "저는 그걸 경계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