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노동당(黨)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 명목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연일 노력 동원을 강요했던 북한 당국이 이번엔 ‘모내기 전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17일 보도했다.
이어 모내기 전투란 북한이 매년 농번기에 전(全) 주민을 총동원하기 위해 내세운 일종의 정치선전 구호로, 통상 40여 일간 지속된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6일 ‘모내기 전투에 모든 역량을 총집중하여 올해 알곡생산의 돌파구를 열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에 게재, “주체농법의 요구대로 진행하면 정보당 10t의 목표를 얼마든지 점령할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만리마 속도’로 일할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이어 “지난해 100년내 왕가물(가뭄)이 든 어려운 조건에서도 결사의 각오를 가지고 모내기전투를 성과적으로 보장한 시, 군 일꾼들의 사업 경험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면서 “올해 모내기 전투를 제철에 질적으로 와다닥 끝내기 위해서는 협동벌 어디서나 만리마속도 창조운동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당국이 농업전선을 ‘사회주의 수호전의 제1제대 제1선참호’로 정했다고 강조하면서 전력공업 부문이 양수설비에 전기와 물을 우선적으로 보내고, 각 부문에서도 화학비료와 모내기 기계의 부속품, 영농물자 등을 농업전선에 무조건 보장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선전과 달리 모내기 전투는 북한 당국의 지원이 전무한 가운데 실시되는 대표적인 노동 착취 사업이라는 게 탈북민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모내기에 쓰일 기계는커녕 식량조차 배급되지 않아 주민들로서는 주린 배를 부여잡고 강제 동원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