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한, 이란 본보기 삼아야. 평화,행복의 통일시대 열어나갈 것"

입력 2016-05-17 16:29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북한도 이란을 본보기 삼아 핵개발을 중단하고 문호를 개방하면 우리와 국제사회의 많은 지원으로 발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들과의 ‘통일대화’에 참석해 “제가 이달 초 이란을 방문했는데, 이란은 국제사회와 핵협상을 타결한 이후 전세계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호텔 방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서독과 동독이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서독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동독이 통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국제환경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정부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서 평화와 행복의 통일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변화와 개혁의 길로 나서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은 여전히 핵보유국이라는 억지 주장을 내놓으면서 추가 도발을 협박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면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만약 북한 정권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한다면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할 것이고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격려하고 통일에 대한 재외동포사회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유호열 수석부의장과 김기철 미주부의장을 비롯한 미국지역 자문위원 72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선 축사를 통해 “불안정한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확실한 사실은 혁신이야말로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라는 것”이라며 “한국은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은 늘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 길을 주저한다면 우리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