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목소리 키우는 박원순

입력 2016-05-17 16:13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일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시장은 17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에 대해 “제창을 하면 국론분열이라는 논리에 국민이 동의 하겠느냐. 5·18 정신이 누가 금지하고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 목소리에 귀 닫는 정부 태도는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들의 요구가 ‘협치’라는 것이 4·13 총선의 결과인데, (정부·여당이) 협치 정신에 대한 이해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목소리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권, 특히 대통령 등 중요한 분들이 어떻게하면 서로 함께 토론하고 합의를 이뤄낼지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시정에 집중하겠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는 “지금은 1000만 시민의 삶의 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서울시장에 올인하겠다”며 “모든 분들이 다 대권 질문을 하는데, 누가 뭐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고 민생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저를 믿고 기대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는 개인의 성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시장의 민생정치 강조가 야권의 다른 잠룡들과의 차별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시장은 18일 당초 고려했던 광주 방문 대신 서울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