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소식] 찬양으로 은혜 넘친 말라위 한인교회

입력 2016-05-17 16:01 수정 2016-05-18 09:06
말라위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교제하고 있다.

“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 주 없이 모든 일 헛되어라…”

지난 15일 일요일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의 한 유치원에선 찬송가가 드높게 울려퍼졌습니다. 말라위 거주 선교사, 교민 등 30여명이 드리는 한인교회 주일 예배가 열렸습니다. 교인 대부분은 국내에서 파송한 선교사나 국내 비정부기구(NGO)에서 파견된 직원과 가족입니다. 이들은 말라위에서 유일한 한인교회인 이곳에서 매주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눕니다. 소속 교단과 교파를 따지지 않고 합심한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정성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기타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박성조 집사의 인도로 시작된 찬양은 심상치 않습니다. 이어서 김순희 집사의 찬송과 플루트 연주, 김준영 형제의 노래극이 이어지면서 예배 분위기는 고조됩니다. 특별 찬양을 맡은 이미숙 권사의 플루트 연주 ‘사명’에 이르러선 감동의 분위기가 숙연합니다.

‘어려운 일을 구한신 엘리사’란 제목으로 설교를 한 강원화 선교사는 “능력의 근원은 전능의 하나님이시며, 내 안의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며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려면 서로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말라위 한인교회 예배. 강원화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강 선교사의 자녀인 딸 시온, 아들 평온이도 안내위원으로 모두가 예배를 준비하는 주인입니다. 예배 후엔 각 가정에서 챙겨오신 간식과 함께 즐거운 교제를 나눴습니다. 말라위 한인교회는 해외 한인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이 없습니다. 여러 NGO에서 오신 분들도 서로 경쟁보다는 오로지 하나님 앞에 하나 되어 멀리 타국에서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다고 합니다. 지난 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젊은 사역자들이 어르신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식사 대접을 했고, 이에 어르신들은 답례로 17일 교인들 모두에게 맛있는 저녁을 내시기로 했습니다.

예배당은 이재동 장로님이 운영하시는 유치원을 활용합니다. 유치원이지만 단상의 십자가와 한인교회 현수막은 격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말라위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의료 사역을 펼치는 기아대책을 비롯한 사역자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