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비빔밥'이란 주제로 미식토크가 펼쳐졌다.
문닫기 전에 꼭 가야할 곳으로 전주의 한 비빔밥집이 소개됐다. 전주 토박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 유명한 비빔밥집은 맛도 맛이지만 사장의 선행이 더 주목을 받았다.
방송에서 요리연구가 홍신애씨는 자신이 비빔밥집에 갔을 때 식당에 잡화를 팔러온 사람을 쫓아내기보다 사장이 대뜸 건넨 한 마디가 의외였다고 말했다.
"식사는 하셨어요?"
사장은 이 사람의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가서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다시 주방으로 내려왔다.
홍씨는 다른 이들의 식사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가수 이현우씨도 자신의 목격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번 전주 갔을 때 콩나물국밥 집에 간 적이 있는데 노숙인이 지나가는데 사장이 일부러 나가서 식사를 챙겼다"며 "우리는 전주에 자주 가는 사람들도 아닌데 우리 둘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이웃을 챙길 줄 아는 전주의 따뜻한 인심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식당은 60년 전통의 가게로 8년 전 주인이 바뀌었지만 변함없는 맛으로 계속 사랑을 받는 집이라고 알려졌다. 또 주인이 직접 비빔밥을 비벼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만 코끝이 찡한가" "전주한옥마을 음식 비싸서 다시 가고 싶지 않았은데 이런 사장도 있네" "한두끼 주는 건 문제가 아닌데 앞으로 계속 올까봐 시작이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돕는 자들에게 큰 보상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이 식당 사장은 보상을 바라고 어려운 이웃을 챙기지는 않았을 터. 사랑이 넘치는 사장이 직접 비벼주는 비빔밥은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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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