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박태환 올림픽 출전했으면… 개인적 입장”

입력 2016-05-17 14:26
사진=인천시청 제공

김정행(73) 대한체육회장이 박태환(27)을 언급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올림픽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전·현직 단장들과의 오찬에서 “나도 선수출신이다. 선수로서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박태환이 올림픽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이 발언이 개인적인 생각일 뿐 대한체육회의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박태환 문제는 경기력향상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대한체육회 내부 절차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결정할 문제”라며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승부조작, 성폭력, 약물은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국민 여론의 70% 이상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희망한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지난달 25~29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100m, 200m, 400m, 1500m를 모두 석권하면서 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동아수영은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대회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사용으로 인해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고 18개월 만에 이 대회에서 복귀했지만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올림픽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징계는 지난 3월 2일 풀렸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1일 박태환의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차출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국가대표 선발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거쳐야 한다. 박태환은 지난달 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대한체육회 등을 상대로 중재를 신청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CAS에 박태환의 중재 신청에 대한 입장을 담아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리우올림픽 단장을 맡은 정몽규 회장은 “대한체육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결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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