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네소타 4번 타자는 박병호?… 돌연 타순 변경

입력 2016-05-17 12:21
사진=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60) 감독이 박병호(30)를 ‘클린업 히터(Clean?up hitter)’로 보기 시작한 것일까. 몰리터 감독이 한동안 3루수 트레버 플루프(30)를 세웠던 4번 타자를 이틀 연속으로 박병호에게 맡겼다.

박병호는 17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타순에서 가장 중요한 4번으로 세워진 것은 전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원정경기(5대 1)에 이어 이틀 연속이자 지난달 25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경기(5대 6 패) 이후 세 번째다.

몰리터 감독은 당초 플루프를 4번, 박병호를 5번 타자로 명단을 작성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구상의 변화가 생긴 듯 플루프와 박병호의 자리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지역신문 세인트폴 파이오니어의 브라이언 머피 기자는 박병호가 5번 타자였던 처음의 명단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몰리터 감독은 올 시즌 플루프, 박병호, 미겔 사노(23), 브라이언 도저(29)를 중심 타선에 세운 타순을 작성하고 있다. 3번부터 6번까지 도저, 사노, 플루프, 박병호 또는 4번부터 5번가지 사노 플루프 박병호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는 플루프가 4번 타자였다.

몰리터 감독이 박병호를 최근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낙점한 이유는 장타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디트로이트 원정경기 이전까지 105타수 27안타 타율 0.257로 플루프(79타수 21안타 타율 0.269)와 비슷했다. 하지만 9홈런, OPS(출루율+장타율)에서 0.923으로 플루프(3홈런·OPS 0.763)를 압도했다.

박병호와 플루프는 이날 나란히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똑같이 한 차례씩 삼진을 당했다. 플루프는 한 차례 도루에서 성공했다. 박병호는 타율을 그대로 유지했고, 플루프는 0.268로 소폭 하락했다. 미네소타는 디트로이트와 18점을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8대 10으로 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