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노인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엄마’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물품을 판매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과장 광고) 등으로 A씨(31) 등 3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성남시 수정구 일대에서 노인 300여명을 모아 놓고 가공식품, 보정속옷 등을 암질환,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수법으로 3억2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속칭 ‘떳다방’이라는 홍보관을 버젓이 차려놓고 화장지, 치약 등 생필품을 경품으로 노인들에게 제공하며 사리분별이 미약하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심리를 이용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엄마’ ‘아버님’이라고 자식처럼 친근하게 부르며, 보정속옷을 ‘이걸 입으면 다리 힘이 짱짱해! 제 말 맞나요?’ 등의 말로 현혹해 25만원 상당의 제품을 80여만원에 파는 등 폭리를 취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사업장을 수시로 옮겨 다녔고 출입하는 노인들의 회원관리를 통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의 치미함을 보였다.
또한 총괄관리자, 홍보 및 직원관리 담당, 매출관리 전담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한 회원명부와 매출장부, 피의자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이걸 입으면 다리 힘이 짱짱해…늙는 것도 서러운데
입력 2016-05-17 12:06 수정 2016-05-17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