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이 터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이탈리아) 감독이 또 상을 받았다. 언더독을 챔피언으로 키운 재야의 조련사는 이제 트로피와 러브 콜을 독식한 명장으로 올라섰다.
레스터시티는 17일 트위터에 “라니에리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선정 올해의 감독을 수상했다”며 “라니에리 감독의 올 시즌 업적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올 시즌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끄는 과정에서 세 차례 이달의 감독으로 뽑혔다. 시즌을 마치고 올해의 감독까지 수상해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다.
겹경사다. 그는 이날 리그감독협회가 매 시즌 선장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10일에는 이탈리아축구협회로부터 엔조베아르조트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이 상은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엔조 베아르조트 감독을 기리기 위해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제정한 올해의 감독상이다. 그렇게 3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지도자다. 올 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둔 지난해 7월 레스터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해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전수했다. 1884년 창단 이래 84년 동안 하위 리그만 전전했던 레스터시티를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종 전적은 23승12무3패(승점 81). 아스날(승점 71), 토트넘 홋스퍼(승점 70), 맨체스터시티(승점 66)의 추격을 뿌리쳤다. 라니에리 감독에게 1부 리그 우승은 처음이다. 과거 잉글랜드 첼시,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을 지휘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우승보다는 팀 리빌딩에 능한 지도자였다.
라니에리 감독의 연봉은 150만 파운드(25억원)지만 그 3배 이상인 500만 파운드(84억원)의 우승 보너스를 받았다. 레스터시티의 바람대로 재계약하면 그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언더독 조련사, 명장이 되다… 상복 터진 라니에리 감독
입력 2016-05-17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