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이 멋진 어른남자… “난민도, 사랑해야 돼요”

입력 2016-05-17 09:25 수정 2016-05-17 09:35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43)이 전 세계 난민의 현실을 전하기 위해 기꺼이 나섰다. 내면과 외면이 모두 아름다운 미남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16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우성은 G11 멤버들과 함께 난민 문제와 정책을 주제로 토론했다. 평소 방송 출연이 잦지 않는 그이지만 난민에 대한 인식을 보다 확산시키고자 이번 출연을 결정했다.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에서 친선대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는 엄청난 책임감이 따를 거란 생각 때문에 주저했다”며 “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어 시작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남에게는 먼저 난민 관련 이야기를 꺼내긴 어렵다는 게 그의 고민이다. 정우성은 “UN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제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적극 홍보해야 하는 건 알지만, 선행을 강요할 일은 아니기에 저 또한 개인적으로 먼저 말을 꺼내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난민문제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나갔다. 그러면서도 결코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반론이 나오면 일단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국내에서는 아직 난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우리가 왜 난민을 도와야 하느냐’는 일부 냉소적인 시각도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정우성은 “저도 처음 그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했다”며 “당장 우리 주변에도 도울 사람이 많다. 난민만 도와달라는 말이 아니다. 도와야 할 사람들 중 난민도 있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폭력으로 얼룩진 세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우리는 다 사랑해야 된다”는 지론을 폈다.

정우성은 “난민들이 원하는 건 다른 나라에 정착하는 게 아니다. 평화를 찾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며 “평화를 찾기 위해서는 종교 분쟁·인종문제·민족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자신과 약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던 패널을 향해 “사랑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진정한 어른의 포용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