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씨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는 17일 “자기(한강씨)가 돈 줄 테니까 한턱 낼 사람들한테 다 내라 그러네요”라며 웃었다.
한승원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강씨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제가 인색하게 살았는데 이제는 좀 내고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웃는 소리로 (말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승원씨는 “영국으로 (한강씨가) 떠나면서 ‘마음 비우고 떠나니 아버지도 마음 비우고 계세요’ 그러더라고요. 저희들 부부도 마음 비우고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그냥 축하 전화가 와서 그래서 알게 됐다”고 했다. 또 “새로운 어떤 신화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매우 기쁘다”며 “새로운 세계여서 저는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감성이고 그래서요. 감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승원씨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낸 한국 문단의 거장으로 이상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강씨 아버지에게 "제가 돈줄테니 한 턱 내세요"
입력 2016-05-17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