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혜훈 당선인이 “그분들이 어떻게 선택하실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당은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중심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장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비대위원에 인선된 이 당선인은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당은 지금 사형선고를 받은 심정으로 개혁에 임해야 하는 그런 때”라며 “계파를 따질 때가 아니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가 누구를 밀어서 누굴 만들었으니 그 사람은 우리 계파를 챙겨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신이다. 이런 논리로 이야기하고 있으면 미래가 없다”고 했다. 또 친박계를 겨냥해 “원내대표단 인사가 친박 일색이라고 호되게 비판을 받을 때는 아무 말씀을 안 하셨다”고 했다.
차기 당 대표에 대해선 “계파 싸움의 본질이라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고 균형되지 못한 당청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는 건강한 당청관계를 만들어갈 사람, 일방적인 지시 하달의 관계가 아닌, 쌍방향의 소통하는 관계, 균형된 당청관계를 복원할 적임자여야 한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이혜훈 “당이 사형선고 받은 심정으로 개혁 임해야…계파 따질 때 아니다”
입력 2016-05-17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