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 도우미 가장 탈북 급증” 국경수비대에 2천위안 뇌물

입력 2016-05-17 08:54


요즘 농사철을 맞아 중국 연변 조선족 농촌마을로 일을 하러 두만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부지깽이도 뛴다’는 농번기를 맞아 북한과 접경한 중국 농촌으로 품팔이를 하기 위해 도강하는 북한 주민들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고 중국 국경지방의 한 소식통이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이곳 담배 농장과 약초 재배 농가에서는 일손이 모자라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데려다 써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북한 사람들을 고용하면 중국 공안 당국이 단속하지만, 경찰들도 농촌 실정을 잘 알기에 눈감아 주는 형국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농촌 마을에는 조선족의 ‘리농현상’, 즉 젊은 남자와 여자가 한국이나 대도시로 돈 벌러 빠져나가면서 대부분 농가에는 노인과 어린이만 남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벼모내기와 담배심기를 해야 하는 농사철에는 일이 밀려 두만강을 건너온 북한 주민들로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경지역에는 북한 인력을 중국농촌에 소개해주는 브로커가 생겨나고, 이들은 북한 경비대원들에게 중국 돈 2천위안씩 건네고 주민 한 사람을 도강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경비대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도강시키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이들이 노무가 아니라 탈북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경경비대원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탈북하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당 중국 돈1~2만위안을 내라고 요구한다며, 한국으로 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다른 소식통도 “당대회가 끝나고 경비가 느슨해지자, 중국으로 농사하러 넘어가는 사람들이 꽤 나타났다”면서 “조선(북한)에 벌이가 시원치 않아 중국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자 도강을 막기 위해 국경 곳곳에 철조망을 늘이고, 감시카메라도 설치하고 있다면서 지난 겨울에도 탈북자를 넘기다 체포된 군관 여러 명이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