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종합격투기 로드 FC 파이터 권아솔(30)이 경솔한 발언으로 불명예스러운 별명들을 얻고 있다.
권아솔은 지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031 코메인이벤트 무제한급 대전에서 일본의 쿠와바라 키요시(34)에게 1라운드 18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권아솔은 후두부를 가격했다며 심판에 항의를 해봤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회 이후 로드FC 정문홍 대표가 “아솔이는 입에 비해서 실력이 없다. 반성해야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권아솔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권아솔은 16일 페이스북에 “실컷 웃어라. 너희들 재밌게 해주려고 형이 가끔 져주고 그러는 거다”라며 “힘든 요즘 세상에 한 번 웃고 가라는 내 선물. 오늘 술안주로 잘근잘근 씹으면서 즐기도록 하거라”고 일종의 패배 소감을 전했다.
권아솔이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파이터의 자질이 넘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입심에 비해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격투기 팬들은 ‘프로도발러’ ‘파입터’ ‘권두부(권아솔+후두부)’라는 등의 별명을 지었다.
권아솔은 키요시에게 리벤지 매치를 제안했으나 키요시는 이를 거절했다. 격투기 팬들은 향후 권아솔의 발언과 파이터로서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팬들은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라는 식의 글로 권아솔에게 불쾌함을 드러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파이터 말고 ‘파입터’…18초 KO 권아솔, 도발 언제까지?
입력 2016-05-17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