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동안 한 교향악단에서 활동해온 여성 연주자가 공연 중 유명을 달리했다.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베이스 연주자인 제인 리틀(87)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로드 웨이의 황금 시절’이라는 제목의 팝 콘서트에 참여한 뒤 앙코르 곡 연주 중 무대에서 쓰러졌다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창단원 중 내과 의사와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간호사가 달려가 리틀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리틀은 한 오케스트라에서 최장 기간 연주해 지난 2월 기네스북에 올랐다. 고교에서 2년간 베이스를 배운 뒤 16세 때 애틀랜타 심포니 유소년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리틀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71년간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단원으로 활동하며 더블 베이스를 연주했다.
같은 교향악단의 플루트 연주자인 워런 리틀과 결혼해 41년간 해로한 그녀는 4명의 음악 감독과 호흡을 맞췄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폐회식 연주 무대에도 섰다.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토록 좋아하던 곡을 연주하다 떠난 리틀은 복 받은 인생을 누렸다”고 애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71년간 연주하다 무대에서 숨진 멋진 인생
입력 2016-05-17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