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3kg 머리카락 덩어리가 헉!...라푼젤 신드롬 아시나요

입력 2016-05-17 00:12
bmc저널 제공

인도 한 가정주부의 배에서 3kg이나 되는 ‘머리카락 덩어리(헤어볼)’가 나왔다. 그녀는 음식은 물론 물 한잔 마실 수 없어 병원을 찾았고 긴급 수술을 통해 목숨을 건졌다.

1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푼치쿨라의 작은 마을에 사는 31세의 이 여성은 20년간 자신의 머리카락을 먹어 온 사실이 밝혀졌다. 그녀의 배에서 나온 헤어볼은 무려 40cm나 됐다. 수술을 집도한 하딥 싱 박사는 “병원에 왔을 때 머리카락 씹는 습관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땐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음파 사진 촬영 결과 그녀의 위에 큰 물체가 들어있는 게 밝혀졌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9살때부터 머리카락을 씹어왔다”고 털어놨다. 의사는 “그녀의 배와 장은 머리카락으로 가득차 있었고 음식, 물이 소화될 여지가 없었다. 뭐든 먹는 것은 흡수되지 않고 다 토했다”고 했다. 수술 뒤 그녀는 정상 식사를 하고 곧 퇴원 할 것이라고 의사는 말했다. 문제는 그녀의 아이 중 한명도 매일 많은 양의 시멘트를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어릴 때 머리카락이나 분필, 시멘트, 주트(황마), 돌 등을 먹는 이상 증후군을 ‘라푼젤 신드롬’이라고 한다. 의료 역사에 120케이스 정도 발견되는 희귀한 사례다. 거의 젊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준다. 의학저널 ‘BMJ Case Reports)에 기고한 의사에 따르면 “이런 상태는 어린시절 어떤 불안이나 좌절 등을 겪은 어린 소녀들에게 주로 발견된다”고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