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돕기' 집회 열기 뜨거웠다

입력 2016-05-16 20:30 수정 2016-05-17 18:06
간암 투병 중인 찬양사역자 박종호(54·동탄지구촌교회) 장로를 위한 찬양 집회가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횃불선교회관 사랑홀에서 열렸다. 선교회관 앞에는 시작 30분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유모차를 끄는 주부, 청년, 장년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홀을 가득 채웠다. 집회는 박 장로의 수술비를 모금하고 그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기획된 것(국민일보 3월 26일 17면 참조)이었다.

강찬석(71·온누리교회) 장로는 “매우 열정적인 분으로 알고 있는데 투병하신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모두의 기도에 힘입어 다시 노래 부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찬양사역자 고형원, 전용대, 최인혁, 하덕규, 최덕신, 송정미, 메리제인이 무대에 섰다. 대부분 1990년대 그와 함께 활동하며 한국교회의 부흥기를 이끈 이들이다.

첫 무대를 연 고형원 전도사는 “박종호의 친구가 되기 위해 여기 온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사역자들은 각자의 인기곡을 부르며 박 장로의 회복을 기원했다. 그의 대학 동기인 최덕신 전도사는 젊은 시절 그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최 전도사는 "대학 시절 그는 '괴물'로 불렸다. 성악가로서 목소리가 대단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최 전도사는 이어 "대학 1학년때 기도 노트에게 '박종호 전도'를 써놓고 기도를 했다. 그 기도 덕분인지 그는 실제 예수님을 영접했고 복음성가가수가 돼 쓰임을 받았다. 그가 다시 노래 부르길 바란다"고 해 환호를 받았다.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은혜’ ‘나를 받으옵소서’ 등 박 장로의 대표곡을 함께 불러 갈채를 받았다. 온누리교회 장로합창단도 무대를 빛냈다. 집회는 ‘박종호의 프렌즈(Friends·친구들)-박종호 다시 노래 부르게 하라’란 제목으로 진행됐다.

박 장로는 24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1987년 데뷔한 그는 성가 음반을 200만장 이상 판매한 ‘가스펠계의 스타’다. 박 장로는 지난 3월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뒤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참 힘들었다. 하지만 하나님께 모든 걸 의탁하니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도리어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1.사진: 고형원 전도사와 부흥한국 팀이 찬양을 부르고 있다.
2.사진: 강찬석 온누리교회 장로
3.사진: 송정미 교수
4.사진: 전용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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