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20대 중국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피의자가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 김정민 영장전담판사는 16일 “사안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B씨(33)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해 12월30일 중국인 A씨(23)와 금전 문제 등으로 다투다 격분해 흉기로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를 위협해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총 세 차례에 걸쳐 A씨의 계좌에 든 619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A씨의 시신을 3~4일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지난 1월2~3일쯤 서귀포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보리밭 옆 임야에 버렸다.
도박을 좋아했던 B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일주일에 3~4회씩 도내 외국인카지노를 찾았고, 피해자의 돈 대부분을 카지노와 유흥비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시신 발견 31일 만인 지난 14일 오후 자수했다.
B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계획적인 살인과 공범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17일 시신이 버려진 동광리 임야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에서 20대 중국여성 살해한 중국인 피의자 구속
입력 2016-05-16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