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근기 곡성(谷城)군수가 영화 ‘곡성’(哭聲) 흥행을 응원했다.
16일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유근기 곡성군수는 전날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곡성 무대인사에 참석했다. 나홍진 감독,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김환희 장소연 손강국 김도윤 최귀화 등 배우들과 나란히 단상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다”며 “나홍진 감독과 주연 배우, 스태프들의 연기와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영화 곡성을 즐긴 관객들이 아름다운 지역 곡성에 오셔서 따뜻함과 즐거움도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무대인사 참석이 의미를 더한 이유는 그가 바로 개봉 전 불거진 ‘제목 논란’을 잠재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명과 한글표기가 같은 곡성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영화는 일각에서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자표기를 병기했으나 우려의 목소리는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때, 유근기 곡성군수의 기고문을 계기로 논란은 잦아들었다.
그는 지난달 22일 전남일보에 기고한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 이야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 영화 곡성의 개봉을 막을 수 없다면 곡성을 모르는 분들에게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곡성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라고 했다. 이어 고장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적잖은 호응을 얻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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