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유명 산부인과 의사, 난자 절도 의혹으로 발칵

입력 2016-05-17 00:05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 인터넷에서 보도한 이탈리아 산부인과 세베리노 안티노리의 난자 절도 의혹. 안티노리는 절도 의혹을 부인했으며, 경찰은 그를 수사를 위해 자택에 연금했다.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불임(不姙) 부부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탈리아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가 젊은 여성 환자의 난자를 몰래 훔쳐 나이 든 불임 여성의 임신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16일(현지시간) 세베리노 안티노리(70) 의사를 로마 인근 공항에서 체포한 뒤 현재 자택에 연금했다고 보도했다. 안티노리는 인공수정을 통해 60대 여성들의 임신을 가능케 해 명성이 높아진 의사다.

 이번 의혹은 스페인 출신의 24세 간호사가 제기한 것이다. 그녀는 밀라노 소재 안티노리의 병원에서 난소낭포와 관련해 시술을 받았는데, 시술 도중 그녀의 허락없이 마취주사를 맞고 강제로 난자 채취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 과정에서 휴대전화도 빼겼다고 주장했다. 수술이 다 끝난 뒤 그녀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후 경찰이 도착해 관련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안티노리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제기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또한 시술에 대해 동의를 했고 해당 시술은 어떤 법적인 문제도 없다”고 반박했다. 안티노리 본인도 “내가 지금 심장병으로 많이 아픈데 이번 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