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한 중국에 대한 반발로 5차 핵실험 준비를 진행하라는 명령을 최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평양 고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5차) 핵 시험(실험)을 완벽히 준비할 것에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핵실험을) 언제 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 이번 5차 시험 준비 지시의 배경에는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에 대한 김정은의 불만이나 반발이 깔려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미제(미국)에 동조해 우리나라(북한)를 적대시하는 중국에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중국이 우리(북한)를 얕잡아보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고 한다. 군을 중심으로 한 고위 간부들이 중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런 입장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돼 5차 핵실험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다만 5차 핵실험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소식통은 “간부들 중심으로 5차 핵시험 철저 준비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5월엔 모내기 전투 등 농촌동원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형 정치적 이슈를 일으킬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인민경제 향상을 꾀하겠다는 김정은이 고립을 자초하는 핵실험을 실제 강행한다면 주민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 속에서는 ‘조선(북한)과 중국은 서로를 모른다고 할 수 없는 처지인데 이번 일(핵실험)로 조(북한)·중 관계가 악화되면 손해는 우리가 더 많을 수 있다’ ‘겉으로는 큰소리쳐도 정작 중국과 외교전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말들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데일리NK "김정은, 5차 핵실험 지시 내려… 대북 압박 나선 중국에 대한 반발 차원"
입력 2016-05-16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