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문 경북고 잊혀진 역사 17년 찾아

입력 2016-05-16 16:06
대구 명문학교인 경북고등학교가 잊혀진 17년의 역사를 되찾았다.

경북고는 16일 학교 강당에서 117주년 개교 기념식을 개최한 뒤 개교 기념비, 학도의용군 6·25 참전 기념비를 제막했다. 또 경북고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새 역사관도 개장했다.

당초 경북고와 동창회는 이날 100주년 기념식을 가지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동안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설립된 대구고등보통학교를 경북고등학교의 시작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던 총동창회가 1899년(대한제국 3년) 대구에 세워진 달성학교 설립 취지 및 교칙을 담은 문건을 기증받아 경북고와의 연관성을 확인하면서 경북고 개교 역사가 117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달성학교는 대구의 유지들이 돈을 모아 세운 사립학교로 영남 최초 근대식 교육기관이었다. 이후 경북고는 100년이 넘도록 지역 명문학교로 명성을 이어오며 정·재·학계에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경북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달성학교의 실체를 확인해 경북고의 뿌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달성학교가 일제 식민교육정책에 항거하는 구국운동을 위한 학교였다는 것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