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모랄레스는 월드비전과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월드비전과 두 번의 인연이 있다”며 “제가 세 살 때 어머니가 과부가 됐다. 형 사미는 5살, 여동생은 태어나지 않을 때였다. 어머니는 임신 4개월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황이 어려워서 어머니가 한 초등학교의 작은 상점에서 일했다”며 “불행 중 다행으로 전 5살 때 엄마가 일하는 학교에 정식 학생이 아닌 청강생 자격으로 학교에 다녔다. 그 학교가 바로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학교였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비전이 그 학교의 빈곤 가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소식을 듣자마자 저희 형제들은 모두 월드비전 장학금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덕분에 저희 학비의 일부를 충당해 학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 년 간 학비 지원에 대한 감사 편지를 썼던 것이 기억난다”며 “후원자 덕분에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저희 형제들의 어린시절은 축복이었다”고 덧붙였다.
후에 지미 모랄레스의 형 사미 모랄레스는 월드비전에 입사했다. 그는 “형 사미는 졸업 후 월드비전의 홍보팀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처음엔 인사과로 입사했고 이후 출판 부서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요즘 전 우리 형이 아마 과테말라 최고의 홍보인 중 한 사람일거라고 자상스럽게 말하곤 합니다.” 사미 모랄레스는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 영상을 만든 과테말라 월드비전 홍보팀 직원이었다.
지미 모랄레스는 “과테말라 국민들을 대표해 어떤 형태로든 월드비전의 활동을 지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큰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 중 한명이다”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어 그는 “저는 ‘주고받는 것’의 힘을 믿는다”며 “감사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 제가 과테말라에서 월드비전의 도움을 받은 첫 번째 아동이다. 월드비전의 지원이 없었다면 어머니는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각각의 재능과 장점을 나눠주시고 이것들을 개발하는 일을 맡기신다고 생각한다”며 “이 메시지를 듣고 있는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여러분은 결코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장점을 찾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다. 꿈꾸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거란 걸 믿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미 모랄레스는 지난해 10월 25일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인 산드라 토레스 후보에 승리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15년간 과테말라의 유명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