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했다가 러시아로 돌아가는 길에 북한에 억류됐던 러시아 요트가 석방됐다고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 타스 통신에 요트의 선장, 승무원들과 통화를 했다며 러시아 요트 ‘엘핀’호가 이날 북한 김책항을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에 요트를 억류한 이유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재 유리 보치카료프 러시아 총영사는 함경북도 행정부 대외관계 지도부를 통해 “잘못된 판단으로 억류 사건이 발생했다”는 요지의 해명을 들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요트 억류 이유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동해상에서 조업하던 북한 어선이 인근 지역을 지나던 요트에 한국어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선수들이 탄 요트를 나포해 김책시로 끌고 온 것으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엘핀호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요트 경주대회에 참가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가다 13일 북한 고성에서 129㎞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북한 측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북한, 억류한 러시아 요트 '엘핀'호 이틀만에 석방
입력 2016-05-16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