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이대로 쭉 리우올림픽" 유럽투어 2주 연속 우승

입력 2016-05-16 10:20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유럽골프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한 왕정훈.

왕정훈(21)이 유럽프로골프 투어 모리셔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왕정훈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근 섬나라 모리셔스 부샴의 포시즌스 GC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왕정훈은 방글라데시의 시디커 라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우승 상금 16만6660 유로(약 2억 2000만원).

지난주 모로코에서 열린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우승한 왕정훈은 유럽 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을 밟았다. 유럽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한 아시아선수는 왕정훈이 처음이다. 또 20세 263일인 왕정훈은 유럽 투어 사상 최연소 2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됐다.

왕정훈은 양용은(44)에 이어 유럽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양용은은 2006년 HSBC 챔피언스, 2009년 PGA 챔피언십, 2010년 볼보 차이나 오픈 등 유럽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왕정훈은 15번 홀(파4)까지 라만에게 3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라만이 16번 홀(파4) 더블보기, 17번 홀(파3) 보기로 무너진 덕에 동타를 이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해 위기를 맞았지만 벙커샷을 홀 1.5m에 붙이면서 버디를 낚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세계 랭킹 70위 안으로 진입하게 될 왕정훈은 “사실 지난주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올림픽은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이제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졌다”며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정훈은 매니지먼트사인 ISM아시아를 통해 “어버이 날이었던 8일에 모로코 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아버지(왕영조)의 생신인 15일에 또 우승해 아주 큰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