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미래로의 여행… 고양 어린이박물관 시범운영

입력 2016-05-16 09:22

경기도는 지난 13일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 고양 어린이박물관을 오는 6월 7일 정식 개관한다고 16일 밝혔다. 또 개관을 앞두고 내달 4~6일 다채로운 개관맞이 행사를 무료로 열 예정이다.

고양 어린이박물관은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경기북부지역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체험학습형 문화공간’으로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 26(화정동 1003번지)에 자리잡았다.

박물관은 사업비 총 250억원을 들여 2014년 5월 착공해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올해 3월 완공됐다. 현재는 내달 6월 7일 개관을 앞두고 지역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박물관은 ‘꿈과 미래를 만나는 여행’을 주제로 안전, 문화, 인권, 과학기술, 환경, 직업체험, 도시, 예술 등 다양한 가치들을 각종 놀이와 체험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10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됐으며 박물관 곳곳마다 꽃, 호수공원 등 고양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과 시설들이 눈길을 끈다.

중앙 로비에는 ‘숲속의 나무’를 모티브로 한 대형 놀이조형물인 ‘아이그루’가 조성돼 나무 모양의 클라이밍 시설에 올라가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 1층의 첫 관람코스인 ‘안전을 약속해’에서는 욕실, 부엌 등 생활공간 속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안전습관들을 각종 놀이도구와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또 소방차, 소화전, 소화기 등 각종 소화기를 구비해 소방 활동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2층에는 꽃 심기, 꽃향기 테라피, 씨앗 관찰, 꽃과 사진 찍기 등의 활동을 통해 꽃의 생태와 문화적 의미를 배우는 ‘꽃향기 마을’과 인종, 성별, 종교, 문화, 장애 등 ‘틀림’이 아닌 ‘다름’을 쇼다운(시각장애인 스포츠)이 자리했다. 또 세계 각국의 신데렐라 이야기 체험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함께 사는 세상’, 우주와 지구, 대기와 해류, 신재생에너지, 환경의 중요성 등을 퍼즐과 영상, 놀이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안녕 지구!’, 각종 실험 기구를 통해 물의 성질과 원리를 배우는 ‘물빛마을’, 36개월 미만 유아들을 위한 휴식과 놀이의 공간인 ‘아기숲’ 등이 있다.

3층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애니팩토리’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가장 원시적인 애니메이션인 그림자 놀이는 물론 녹음실에서 직접 더빙을 해보거나 스톱모션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도시 고양시를 직접 꾸며보는 건축 놀이터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꽃을 주제로 국내외 예술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아트갤러리’에서는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작품을 꽃잎으로 꾸며보거나 꽃잎 작품 만들기 등의 예술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옥상에는 텃밭과 테라스가 펼쳐진 야외정원이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밖에도 교육이나 공연을 할 수 있는 소강당과 간단히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있어 가족 단위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시범운영에 참가한 어린이집 교사 윤이나씨는 “일반적인 박물관은 눈으로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어 흥미 유발은 물론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어린이집 교사 장인희씨는 “안전한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알록달록 색감 있게 구성된 공간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고양 어린이박물관 정식 개관일을 앞두고 6월 4~6일 개관맞이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저글링, 마술, 음악 등 다양한 공연과 신체놀이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개관 맞이 행사 기간과 개관일에는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단 22일까지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로 원활한 체험과 관람을 위해 하루 5회(개인 기준, 단체는 하루 4회) 회당 90분(단체는 150분)씩 운영한다. 회당 입장인원은 개인은 200~250명(주말 400명), 단체는 200명으로 한정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goyangcm.or.kr)를 통해 가능하고 요금은 개인 5000원, 단체(20인 이상) 3500원, 36개월 미만 어린이는 무료다(031-839-0300).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