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 뉴저지주 러트거스 대학의 졸업식 축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5분간의 연설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은 한번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명백하게 그를 염두에 둔 비판이었고, 5만여 청중들도 오바마 대통령에 호응해 여러번 박수를 보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나 삶에 있어서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in politics and in life ignorance is not a virtue)”라는 말로 트럼프에게 펀치를 날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누군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하는데 사실 지금 미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한 상태”라며 “가령 대학졸업 비율은 높아졌고, 범죄률은 낮아졌으며, 더 많은 여성들이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건설 공약에 대해서도 “세상은 점점 더 연결되고 합쳐지고 있다”면서 “벽을 쌓는 것으로 그런 큰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오바마, 트럼프 겨냥 "무식은 미덕 아냐" 강펀치
입력 2016-05-16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