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감독 “강정호 빈볼 논란? 99.9% 고의 아냐”

입력 2016-05-16 08:36
AP뉴시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빈볼이 미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식의 항변을 이어갔다.

매든 감독은 16일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강정호의 빈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제이크 아리에타는 완벽한 선수가 아니다. 타자들이 투수에게 공을 맞는 건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강정호의 빈볼에 99.9% 고의성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강정호는 컵스 선발투수 아리에타에게 머리 쪽으로 향하는 고의성이 다분해 보이는 볼에 등을 맞았다. 경기 후 아리에타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누군가를 고의로 맞췄다면 상대가 이미 알 것”이라는 짧은 트윗을 남겼으나 네티즌의 악플이 이어지자 결국 삭제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여러분이 고의성 여부를 판단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가운데 강정호는 완벽한 컵스를 상대로 완벽한 복수 드라마를 썼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피츠버그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7회에는 2루타로 선취점을 책임졌다. 9회에는 컵스의 바뀐 투수 헥터 론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즌 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피츠버그의 한 지역지는 “빈볼 논란에 휩싸이는 등 컵스와 악연이 많았던 강정호가 복수했다”고 보도했다.

강정호는 이날 활약으로 올 시즌 8경기에서 24타수 7안타 4홈런 8타점째를 기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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