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가짜 폭발물 때문에 50억원짜리 경기 취소

입력 2016-05-16 08:26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에서 경기가 취소된 뒤 관람객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는 모습. 영국 BBC방송 캡처.

‘폭발물 탐지견 훈련 장치’ 때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5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이날 예정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본머스 간 경기가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는 바람에 전격 취소됐다. 특히 이미 입장한 관람객 수만 명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이날 소동은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발물 전문가들이 출동해 검사한 결과 물체는 4일 전 폭발물 탐지견 훈련을 진행했던 한 보안업체가 놓고 간 가짜폭탄인 것으로 확인됐다. BBC는 “순전히 실수로 해당 물건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 당국은 “수만 명이 불편을 겪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이번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과정에서 양팀의 관람객들에게 표를 다시 발매하고 일부 팬들의 여행비 등을 물어주는데 드는 비용이 300만 파운드(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