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화창한 봄을 그냥 보낼 수 없는 듯 주말마다 도심 곳곳에선 축제가 한창입니다. 15일 스승의 날엔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2016년 푸마 이그나이트 서울’ 행사가 젊음의 상징인 서울 홍익대 앞에서 시작했죠. 마라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여의도 공원 문화마당에서 애프터 파티(After Party)가 이어졌습니다.
조금 전인 저녁 7시40분까지 여의도 일대는 한류 스타인 싸이의 히트곡이 울려퍼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빗속에서 함께 춤을 추며 열광했죠.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축제가 끝난 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일회용 우비가 이곳저곳 널브러졌고 마라톤 행사 때 나눠준 것으로 추정되는 음료수 병들도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오늘 축제는 빗속에서 진행돼 쓰레기가 더 많았죠. 얼마 전 부산 경찰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이젠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죠.
축제만 했다하면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우리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즐길 줄만 알고 뒤처리는 소홀히 민주의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분들이 공감했습니다. 이번 여의도 사진은 이런 자성의 목소리가 온라인에서만 존재하고 오프라인까지 전해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