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립체신대를 졸업하고 체신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공중전화 수금원으로 일하며 성균관대 야간 대학(행정학과)에 진학해 1966년 행정고시(4회)에 합격했다. 소나무 껍질로 허기를 때울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뒤에도 관선과 민선을 오가며 3차례나 충북지사를 지낸 행정 전문가다.
노태우정부 시절인 1991년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을 지낸 뒤 92년 26대 충북지사(관선), 93년 27대 서울시장(관선)에 잇따라 취임했다.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서울시장직에서 경질됐지만 검찰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95~96년 성균관대 등에서 잠시 후학 양성의 길에 몸담았다.
98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으로 30대 충북지사에 당선됐다. 당시 당선 소감문에서 “‘박달재 알쫑이(알토란 같은 원종이)’가 충북을 꿈과 희망이 넘치는 한반도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일성을 남겨 화제가 됐다.
2002년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31대 충북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풍부한 행정경험 덕분에 매 인사 때마다 국무총리 후보로 이름을 올리곤 했다. 2002년 충북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오송바이오산업단지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 2012년 서울연구원 이사장을 거쳐 2013년부터 대통령 소속 국정과제위원회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박 대통령의 오랜 가신 그룹 중 한명으로 꼽히며, 성대 출신 비서실장으로는 허태열 전 비서실장 이후 두 번째다. 저서로는 ‘인생 네 멋대로 그려라’(2013년), ‘공공정책과 기업가형 리더십’(2008년) 등이 있다.
△충북 제천(74) △제천고, 국립체신대, 성균관대 행정학과, 한양대 행정대학원 △제4회 행정고시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 제26·30·31대 충북지사, 제27대 서울시장, 제4대 서원대학교 총장,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 서울연구원 이사장,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박달재 알쫑이 이원종 누구인가
입력 2016-05-15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