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 개원(30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이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 착수했다. 더민주 내에선 차기 국회의장 선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원 구성 3당 수싸움 개전=새누리당 김도읍, 더민주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돌입했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공언한대로 법정 시한 내 원 구성을 하려면 다음달 7일 전에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
여야의 샅바 싸움이 예상되는 국회 상임위원회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다. 법사위는 모든 법안의 ‘최종 관문’이라는 점에서, 운영위는 국회 의사일정을 결정하고 청와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과 더민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상임위다. 예결위 역시 여야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더민주는 4·13 총선 민심에 따라 차기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인 더민주가 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여기에 법사위와 운영위, 예결위 등을 3대 주요 상임위로 정하고 이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법사위와 운영위, 예결위는 국회를 운영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새누리당이 다 가질 순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야당이 맡을 경우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운영위, 국방위, 예결위, 정보위도 반드시 사수해야 할 상임위로 꼽고 있다. 1992년 14대 국회 이후 이들 상임위는 집권 여당이 위원장을 맡았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논리다. 다만,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는 야당과 나누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여당 내부에서 나온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국회의장은 1당인 더민주가,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국회의장 놓고 5파전=14년 만의 야당 국회의장 탄생을 앞두고 있는 더민주 내부에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6선이 된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의원과 5선이 된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 5명이 경쟁 중이다.
‘공천 컷오프’ 뒤 극적 생환한 문 의원은 두 차례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조정 능력 등을 앞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주류인 문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 정 의원은 호남(전북) 출신임을 강조하며 등 돌린 호남 민심을 살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당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일한 충청권 후보인 박 의원은 초선 당선인의 집을 일일이 찾아가는 등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고, 원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당론 제정 주역임을 근거로 20대 국회 협치와 소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여야, 20대 국회 원구성 구성 협상 본격화+더민주 국회의장 경쟁 치열
입력 2016-05-15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