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대수출품목, 해외교역비중 제자리…교역 증가하는 유망품목 투자해야

입력 2016-05-15 15:37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품목의 해외수출비중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세계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시장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10대 품목에 대한 의존도만 심화돼 장기적으로는 시장축소에 따른 구조조정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은 15일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를 이용해 125개국의 교역데이터를 분석결과를 내놨다. 2014년 수출액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0대 주력산업품목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정유, 핸드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었다. 10대품목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61.5%에서 2015년 73.6%로 12.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0대품목이 세계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서 36.8%로 0.1%포인트 줄었다.

전경련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품목의 세계교역 비중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새로운 품목의 등장 없이 일부 주요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위기요인이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경련은 수출확대를 위해 세계교역에서 떠오르는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신산업 7대 유망품목’을 선정했다. 화장품, 조제식품, 태양열집열기, 리튬이온전지, 인체용백신, 탄소섬유, 전기차가 포함됐다. 교역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이며 중 2012년 이후 교역 증가율이 8% 이상으로 높은 품목들이다. 이 중 선제적 투자 및 산업육성이 이뤄진 리튬이온전지를 제외하면, 나머지 유망품목에 대한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5%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신산업 및 유망품목 선점을 위한 과감한 선제적 투자와 기업가정신이 요구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